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의 시대

'더콘란샵'은 한국에 무엇을 팔러 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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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윤선  사진. 최진보

 

영국 프리미엄 리빙 편집매장 ‘더콘란샵The Conran Shop’은 개관과 동시에 국내에서 최대 규모이자 최고가 상품군을 선보이는 명소가 됐다. 국내 리빙 시장이 확장 추세에 있고, 그에 따라 다양한 편집매장이 빠르게 번지고 해외 리빙 전문 브랜드가 계속해서 도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콘란샵이 다른 리빙 편집매장이나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이 있는지, 어떤 매력과 경쟁력으로 국내 고객을 사로잡을지 그 면면을 톺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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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여 개 전 세계 유수 브랜드 큐레이션의 장場

 

‘프리미엄, 럭셔리, 하이엔드’

더콘란샵은 리빙 편집매장 중에서도 최고가 상품을 취급하며 ‘프리미엄, 럭셔리, 하이엔드’라는 컨셉을 전면에 내세웠다. 소파의 경우 1인 패브릭 소파가 290만 원, 3인 소파는 최소 300만 원에서 700만 원에 이른다. 고급 소재를 이용해 제작한 다양한 제품들은 대체로운 색채와 고감도로 고객들의 시선을 빼앗는다.
더콘란샵에는 총 260여 개의 리빙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대부분 해외 프리미엄 리빙 브랜드의 상품이고, 약 5%는 더콘란샵 자체 PB상품으로 채웠다. 더콘란샵은 토탈 리빙을 제안하며 가전, 가구, 주방 등과 리빙 관련 소품을 주로 선보인다. 우리나라에 도입되지 않은 글로벌 리빙 브랜드들을 다양하게 보유할 예정이며, 국내 브랜드로는 리디아, 슬로우파마씨, 베베 등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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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렉션Selection’ 보다 ‘큐레이션Curation’이 먼저

다양한 브랜드만큼이나 다양한 제품을 바탕으로 토탈 인테리어를 제안하고 있지만 더콘란샵에서 강조하는 것은 ‘큐레이션’이다. 리빙 편집매장에서 매장 디스플레이를 할 때 한 브랜드의 제품을 모아놓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더콘란샵에서는 이러한 구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제품을 셀렉션하기 전에 큐레이션이 먼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구성하고자 하는 공간의 컨셉을 잡고 공간 배치를 먼저 큐레이션 한 다음 거기에 어울리는 제품을 셀렉션 하는 것.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큐레이션하고 삶의 질을 높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더콘란샵의 브랜드 철학을 느낄 수 있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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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리빙샵의 ‘쿨함’을 보여줄게

 

천만 원 짜리 소파, 한 번 앉아봐도 되겠습니까?

‘만지지 마세요’, 눈으로만 보세요’ 푯말은 적어도 더콘란샵에선 마주치지 않아도 된다. 수백에서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물건을 판매하는 매장답지 않게 고객에게 밀착해 응대하지도 않는다. 고객들은 창의적이고 아름답게 큐레이션된 공간을 자유롭게 둘러보고 제품을 마음껏 체험해 볼 수 있다. 더콘란샵 마케팅 담당자는 “고객이 스스로 자유롭게 제품을 경험하고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자유롭게 가구를 체험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BRIQUE Magazine

 

고객에게 라운지를 빌려드립니다

고객을 위한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도 준비되어 있다. 대부분의 제품은 다양한 옵션을 갖추고 있어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변경해 주문할 수 있다. 소파, 커튼, 카펫, 쿠션 등의 패브릭 소재 상품은 ‘패브릭 셀렉터Fabric Selector’ 책자를 통해 원하는 색상, 재질로 변경할 수 있고 침대의 경우 프레임을 조절 할 수도 있다.

구매 고객을 위한 VIP룸과 VVIP룸도 마련됐다. 구매 금액별로 등급을 산정, 콘란블루, 로얄블루 두 가지 등급으로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 멤버십 고객에 한해 사전 예약제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으로 더콘란샵 서울 매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특히 VVIP룸은 테렌스 콘란이 좋아하는 위스키 80종과 시가 등 시그니처 아이템이 구비되어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취향을 간접 경험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테렌스 콘란의 서재에서 영감을 얻어 구성한 VVIP룸 ⓒBRIQUE Magazine

 

언제나 변화가 있는 새로운 공간으로

시장 반응에 따라 상품 구성비와 브랜드에 지속적인 변화를 줄 예정이다. 유수 아티스트와 협업해 다양한 이벤트와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매장에서 고객이 참여할 수 있는 클래스나 오픈키친 이벤트도 기획 중에 있다.
고객이 언제 방문하든 늘 새로운 공간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제품 진열과 인테리어도 계속해서 업데이트하기로 했다. 때문에 매장 내부 물리적인 구획을 최소화하고 진열 매대 등도 이동이 쉬운 것들을 사용했다. 구체화하지는 않았지만 2호점 오픈을 준비 중이며, 향후 서울 지역에서 지속해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동이 용이하도록 바퀴가 달린 매대 ⓒBRIQUE Magazine

 

 

지금 ‘더콘란샵’에서 구매 가능한 익스클루시브 아이템!

더콘란샵에는 국내에서 구하기 힘들었던 리미티드 아이템들을 찾아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총 600종 이상의 더콘란샵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익스클루시브 아이템exclusive item’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익스클루시브 아이템에는 원형의 검정색 태그가 달려 있으니, 매장에 방문하게 된다면 예의 주시해볼 것!
끝으로, 더콘란샵 바이어가 추천한 오직 더콘란샵에서만 구매 가능한 익스클루시브 아이템 중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 콜렉터 테이블 Collector Coffee Table Exclusive Bronze Mirror Rectangul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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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Edward Barber & Jay Osgerby
브랜드  Glas Italia
수집한 제품들을 테이블 안에 넣어 전시할 수 있게 한 수집가를 위한 커피 테이블. 견고한 물푸레나무와 초경량의 브론즈 컬러 투명 유리로 제작되었다. 테이블 하단은 거울로 되어 있고, 양측 면의 서랍을 열어 물건을 수납할 수 있다.

 

>> 론도 소파 Rondo 3-Seater So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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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Lucy Kurrein
브랜드  MOLINARI DESIGN
권투선수의 샌드백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소파. 이탈리아 무두질 공장에서 생산된 가죽은 유해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가죽을 사용해 더 풍부한 색상을 낸다. 안정적이고 튼튼한 금속 프레임이 사용으로 소파 가운데 다리가 없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 바르셀로나 체어 Barcelona Ch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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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Ludwig Mies van der Rohe
브랜드  KNOLL
세계적인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가 디자인한 의자. 1929년 바르셀로나 국제 박람회에서 독일관 설계에서 처음 선보였다. 고대 이집트의 귀족 의자에서 영감을 받은 X 모양의 밴딩 베이스가 특징이다. 바우하우스 개교 100주년 기념으로 만들어진 한정판 그린 컬러는 국내에 단 3점만이 입고되었다.

 

>> 쉘 체어 CH07 Shell Ch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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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Hans J. Wegner
브랜드 Carl Hansen and Son
1963년 한스 베그너가 디자인한 의자. 인체 공학적 라인과 현대적인 비율로 아방가르드한 실루엣을 선보인다. 쿠션 시트와 등받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색깔이 진하고 자연스럽게 태닝 되는 가죽이 쓰였다. 크림, 브라운 컬러는 더콘란샵에만 구매 가능하며,국내에 단 3점만이 입고되었다.

 

>>아뜰리에 체어 Conran Exclusive Atelier Cha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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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TAF Studio
브랜드  ARTEK(Furniture)
지난 4월 열린 밀라노 가구박람회에서 선보인 아르텍의 가장 최신 디자인 의자. 작고 가벼우며, 겹쳐서 쌓을 수 있다. 화이트와 초콜릿 컬러는 국내 더콘란샵에서만 구매 가능하다.

 

 


더콘란샵 THE CONRAN SHOP

위치  서울 강남구 도곡로 401
영업시간  월~목 10:30~20:00, 금~일 10:30~20:30
문의  02-531-2591 / [email protected]
홈페이지  https://www.conranshop.kr/


주요 입점 브랜드

칼 한센 앤 선 Carl Hansen and Son
장인정신에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1세기에 걸친 덴마크 디자인 고전들을 자랑스럽게 보여준다. 1908년 덴마크의 캐비넷 제조업자 Carl Hansen이 설립한 이 브랜드는 오늘날까지도 지속되는 아름다움이 오랫동안 유지 가능한 가구를 생산한다는 디자인 철학에 충실하다.

아르텍 Artek
1935년 남편과 아내의 디자인 듀오인 Aino와 Alvar Aalto, 그리고 그들의 동료 이상주의자인 Maire Gullichsen, Nils-Gustav Hahl이 함께 창립한 Artek은 ‘현대 생활 문화 조성’을 열망하고 있다. 1920년대 국제 근대 운동의 중심이었던 개념이었던 ‘예술’과 ‘기술’의 합성에서 이름을 땄고, 창립자들은 두 개념을 통합하여 디자인, 건축, 예술의 교차점에서 선두에 머무르는 것을 목표로 했다.

놀 Knoll
현대 가구는 건축 공간과 경쟁하기보다는 그것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Bauhaus의 만트라를 믿었던 Knoll Furniture Company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구 제조업체이다. 영감을 주고, 발전하고, 내구성이 좋은 가구들을 생산하는 Knoll Furniture Company는 Eero Saarinen, Piero Lissoni, Edward Barber & Jay Osgerby와 같은 다양한 디자이너의 작품을 선보인다.

웡키 웨어 wonki ware
사우스 아프리카의 세라미스트 브랜드.

홉티미스트 Hoptimist
덴마크 가구디자이너 1968년 설립한 역사깊은 덴마크 국민 소품 브랜드. 레고와 함께 국민 장난감으로도 불리우며, 희망 hope + 낙관주의자 optimist가 결합된 단어인 홉티미스트는 힘든사람들에게 행복과 웃음을 가져다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세계인에게 행복의 메신저로 전해지는 홉티미스트는 최고의 선물 상품으로도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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